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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드위 이중생활] 광주여대 농구부 여대부 - 김태훈 감독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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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KUSF 고민지작성일 2026.06.28 조회 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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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UF=광주/고민지
기자] 강의실의 화이트보드와 경기장의 스코어보드. 대학
학생선수들은 매일 이 두 개의 보드 사이를 오가며 치열한 하루를 보낸다. 그 두 가지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제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함께 발을 맞춰 걷는 지도자가 있다.
‘보드 위 이중생활 광주여대편’의
두 번째 페이지는 그들의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주는 김태훈 감독의 이야기다. 때로는 엄격한 스승으로, 때로는 인생의 멘토로 코트와 캠퍼스를 모두 책임지는 감독의 시선을 통해, 광주여대
농구부 감독님의 ‘이중생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여다보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광주여자대학교 스포츠학과 겸임교수이자 농구부 감독 김태훈입니다.
|지금의 감독님이 되기까지의 감독님의 농구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대학 시절까지 농구선수를 꿈꾸며 달렸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평생 농구만 바라보며 살아왔기에 그 당시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CHAPTER1 – 스코어보드 앞 선수
|우리 농구부를 한 단어로 소개해주세요!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History(역사)"입니다.
저는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이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여자대학교 농구부는 아직 화려한 우승의 역사나 오랜 전통을 가진 팀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한 걸음씩 자신들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으니까요.
처음 대학에 입학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순간부터, 새벽 훈련을 견디고, 부상을 이겨내고, 패배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모든 과정이 역사가 됩니다. 지금은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훗날 돌아보면 그 모든 순간들이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준 소중한 이야기로 남지
않을까요?
|농구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선수 시절의 기억과 감독으로서의 기억을 모두 포함해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26년 6월 9일, 강원대학교와의 홈경기입니다.
▲ 역전 후 벤치에서 함께 기뻐하는 광주여대 농구부의 모습이다. 지금까지 농구를 하며 수많은 경기와 순간들을 경험했습니다. 선수로서의 기쁨도, 부상으로 인한 좌절도, 감독이 되어 느낀 감동과 패배의 아픔도 있었지만 그날만큼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농구를 하실 때 가장 강조하시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항상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실력보다 먼저 갖춰야
할 것은 인성과 습관이다."인것 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인성은 단순히 예의를 말하는 것이 아닌, 감독님과
지도자를 존중하는 마음,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태도, 그리고 스포츠맨십을 지키는 자세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고, 서로를 믿으며 존중할 때 비로소
좋은 팀이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요.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습관입니다. 기본기가
뛰어난 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슈팅 연습, 기본자세, 체력훈련, 성실함과
자기관리 같은 작은 습관들이 쌓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선수들에게 늘 "실력은 재능이 만들 수도
있지만, 인성과 습관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라고
말합니다. 선수 생활은 언젠가 끝이 나지만, 바른 인성과 좋은 습관은 평생 그
사람의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큰 자산이 되기 때문에 인성과 습관이 제가 농구를 통해 선수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 득점 성공 후 환호하는
김태훈 감독의 모습이다. #CHAPTER2 – 교육자로서의 시선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신 시작점이 궁금합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부상과 여러 현실적인 벽 앞에서 선수로서의 꿈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농구공을 손에서 놓지는 못했지만 코트 위 주인공으로 뛰는 제 모습은 더 이상 상상할 수 없었고, 친구들은 각자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지만 저는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몰랐습니다. 평생 농구만 바라보고 살아왔기에 농구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러면 체육교사로 근무할 때는 어떠셨나요? 2011년부터 2022년까지 11년 동안 체육교사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학생들과 함께 땀 흘리고 웃고 울었습니다. 처음에는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였습니다. 솔직히
그때만 해도 교사 외의 삶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체육교사에서 현재 광주여대 농구부 감독이 되시기까지의 과정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교사 생활을 하는 동안 시간이 흐르면서 농구는 다시 제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생활체육과 클럽 농구 문화가 성장하면서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날 문득 "선수 김태훈의 꿈은 끝났을지 몰라도, 누군가의 꿈을 만들어주는 일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생각 하나가 제 인생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 김태훈 감독이 운영하는
맨투맨농구교실 중학교 3학년 팀의 졸업식 모습이다. (출처=광주맨투맨농구교실 인스타그램) 선수로서의 꿈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제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2023년, 대학 시절 은사님이셨던 지도교수님의 권유로 광주여자대학교 농구부 창단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창단 과정과 그 이후 현재 느끼고 계신 감정들에 대해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네. 창단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환경 속에서 선수들을 모집하고 팀의 기틀을 만들며 하나하나 직접 부딪혀야 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저는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농구는 제게 직업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요. ▲ 광주여대 농구부 창단
선수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본인 제공) 돌아보면 선수의
꿈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이 사실은 새로운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트 위에서 박수를 받는 선수는
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고 그들의 성공을 누구보다 기뻐하는 지도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 꿈을 위해 농구를 했다면, 지금은 학생들의 꿈을 위해
농구를 하고 있고, 그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값진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가장 인상 깊었던 제자가 있으신가요? 솔직히 특정 선수
한 명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저에게는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제자들이 각자의 이야기와 추억을 가진
특별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
광주여대 농구부 선수들이 자유투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래서 누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모든 제자가 가장 인상 깊은 제자입니다." 그 한 명, 한 명의 만남이 모여 지금의 광주여자대학교 농구부가 만들어졌고, 그 소중한 인연들이야말로 제가 감독으로 살아가며 얻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정 내에서 교수님(코치님)께서
가장 아끼시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저에게 가장 소중한
공간은 역시 체육관입니다. 선수 시절에도, 교사가 되었을
때도, 지금 감독이 된 이후에도 변함없이 체육관이 제 삶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선수들의 훈련을 준비하고, 밤늦게 마지막 불을
끄고 나가는 순간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체육관에서 보내다 보니 가끔은 "집보다 체육관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광주여대 홈 경기가 치뤄지는 광주여자대학교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의 내부 모습이다. |그러면 감독님께 체육관은 어떤 의미를 가진 공간인가요? 저에게 체육관은 단순히 운동을 하는 공간이 아닌, 선수들의 웃음과 눈물,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 수많은 도전과 성장의 순간들이 쌓여 있는 공간입니다. 어쩌면 제 청춘의 대부분이 이 공간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선수들에게 항상 "우리는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거침없이 해보라"고 말합니다.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장할 수 있고, 용기 있게 부딪히는 사람만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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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저는 우리 선수들을 믿습니다. 젊은 패기와 열정,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바람은 선수들이 시즌을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농구는 다시 할 수 있지만, 건강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항상 이야기하는 만큼, 올 한 해 가장 간절한 소망은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웃으면서 훈련하고, 웃으면서 경기를 마치고, 웃으면서 졸업하는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성공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태훈 감독이 타임아웃 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광주여자대학교 농구부 김태훈 감독에게 코트와 강의실은 서로 다른 공간이 아니다.
선수의 꿈이 끝난 자리에서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고, 그 길 위에서 매일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감독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광주여자대학교 농구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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