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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 고려대 ‘1-3-1 트랩’에 맞불 놓은 연세대… 아쉬운 결정력 속 변칙 뚫지 못해
작성자 시스붐바 심채리작성일 2026.10.17 조회 38

 


 

 

[시스붐바=목동/글 심채리 기자, 사진 김아현, 김지아 기자]

 

15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이하 U-리그) 1R 비정기 연고전(이하 비정기전)에서 연세대학교 아이스하키부(이하 연세대)가 고려대학교 아이스하키부(이하 고려대)와의 전술 싸움 끝에 최종 스코어 1-2(슛아웃 1-2)로 석패했다. 100년 역사의 라이벌 다운 명승부가 기대됐으나, 고려대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과 연세대의 강경 대응이 맞물리며 경기가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예고된 소강 상태



 


 


고려대는 지난 13일 2026 LG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비정기전 승리 당시 활용했던 ‘1-3-1 Neutral Zone Trap’의 수비 중심 전술을 다시 한번 꺼내들었다. 이는 단 한 명의 포체커(F1)만 전방에 두는 수비 지향적 전술이다. 플레이 메이킹을 하기보다는 퍽을 상대 진영으로 깊게 찔러 넣고 F1의 스피드에 의존해 역습을 노리는 형태다. 

 

기존 고려대의 강한 전원 압박 기조와는 대비되는 행보다. 이무영(고려대 23), 정민욱(고려대 25)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김다솔, 권률(이상 고려대 26)의 해외 리그 진출로 인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플레이 메이킹 자원이 부족한 연세대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수비 진영으로 내려앉아 경기 템포를 지연시키고 경기 질 하락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현대 아이스하키계에서 일명 ‘안티 아이스하키’로 불리며 엇갈린 평가를 받는 전술이기도 하다. 

 

1피리어드 초반, 고려대는 F1조차 포체킹에 나서지 않으며 철저히 수비 진영을 지켰다. 4분경, 연세대 이종수 감독은 상대의 전술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판단 아래 센터라인 안쪽 진영에서만 퍽을 돌리는 플레이를 지시했다. 고려대가 포체킹을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 셈이다. 고려대 김우영 감독 역시 기존 수비 대형을 고수하며 경기는 완벽한 소강 상태에 빠졌다. 심판진이 경기 도중 여러 차례 양 팀 주장단을 불러 중재를 시도했으나, 1피리어드 내내 유의미한 결과 없이 전술적 대치만이 이어졌다. 

 

 

기회 놓친 2피리어드, 1-3-1의 늪으로



 


 


2피리어드 3분경, 고려대 허민준(고려대 23)과 노의준(고려대 26)이 포체킹을 재개하며 얼어붙었던 흐름이 풀리기 시작했다. 양 팀 모두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승부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전원이 골대 앞에 모여 방어하는 고려대의 집중 수비에 막혀 연세대의 슈팅이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뒤이어 2피리어드 종료 3분여 전에는 연세대가 숏핸디드 위기에 처했으나 오은율(스포츠응용산업학과 24, 이하 스응산)이 분전하며 실점 없이 넘겼다. 

 

연세대 이종수 감독은 “고려대의 1-3-1 전술을 예상해 대비책을 짰지만, 2피리어드에 찾아온 2~3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과가 아쉽게 됐다”라고 복기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득점에 성공해 리드를 가져갔다면, 고려대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1-3-1을 고수할 수 없었을 것이고 자연스레 (우리가) 경기 주도권을 쥐고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씁쓸함을 표했다.

 

고려대는 3피리어드 시작 30초 만에 박민채(고려대 24)와 김관유(고려대 25)의 파이브 홀을 노린 리바운드 플레이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고려대의 수비에 다시 고전하던 연세대는 8분 11초, 해결사 권우현(체육교육학과 24, 이하 체교)과 강무경(체교 25)이 합작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권우현이 특유의 플레이 메이킹 능력으로 골문 왼쪽으로 돌파해 슈팅했고, 강무경이 문전 앞 높은 집중력으로 퍽을 잡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고려대는 탑의 양태규(고려대 24), 사이드의 허민준과 최원형(고려대 24)을 앞세워 연세대 골문을 끊임없이 노렸다. 하지만 홍승우(스응산 23)와 최정헌(스응산 25)이 헌신적인 수비로 파상공세를 저지하며 1-1의 균형을 지켜냈다. 결국 승부는 슛아웃으로 이어졌고, 연세대가 1회, 고려대가 2회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1-2로 경기가 종료됐다. 

전력 누수 속 실리를 택한 고려대와 변칙에 맞선 연세대. 이번 비정기전은 대학아이스하키계에 실리와 경기력 사이 전술적 딜레마를 남겼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오는 29일 U-리그 2R 경기에서 다시 맞붙는다. 한차례 전술 싸움을 거친 양 팀이 다음 맞대결에서는 어떤 패를 준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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