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스포츠 뉴스
| [엔딩KU레딧] 6월호 아이스하키 ‘최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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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KUSF 김채린작성일 2026.06.30 조회 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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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SF=서울/김채린] 모든 선수는 자신만의 영화를 찍습니다. 4년 전, 낯선 교정과 경기장에서 서툰 첫 장면을 촬영했던 소년과 소녀들은 어느덧 팀의 무게를 견디는 당당한 주연 배우가 되었습니다. <엔딩KU레딧>은 졸업을 앞둔 4학년 선수들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찬란한 클라이맥스로, 누군가에게는 묵묵한 헌신의 기록으로 남을 이 인터뷰 시리즈는, 대학리그라는 무대를 떠나기 전 선수들이 남기는 가장 진솔한 고백이자 마지막 무대 인사입니다. 조명이 꺼지기 직전, 가장 뜨겁게 빛나는 광운대학교 ‘최율’ 선수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칩니다.
#1막: 오프닝 크레딧
▲ 최율 선수가 훈련 중이다. (사진=김채린 기자)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율: 안녕하세요, 저는 광운대학교 스포츠융합과학과 4학년 재학 중인 최율이라고 합니다. Q. 벌써 마지막 시즌이라니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아요. 우리 시간 여행을 잠시 떠나볼까요? 4년 전, 광운대의 유니폼을 처음 입고 경기장에 들어섰던 그 '첫 장면', 혹시 기억나시나요? 최율: 첫 경기는 경희대와의 경기였어요. 대학 처음 진학한 저한테는 너무나도 값진 순간이었어서 부담감도 굉장했어요.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덕분에 첫 게임부터 4학년들과 같은 라인에서 뛰게 되었는데, 그래서 부담감이 더 컸던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승리로 마무리 할 수 있었어서 좋은 기억뿐입니다. Q. 오늘 인터뷰에서는 최율 선수의 4년을 한 편의 '영화'로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평소에 가장 좋아하거나 감명 깊게 본 '인생 영화'가 있다면 한 편만 소개해 주세요. 최율: 사실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아서 고민이 좀 되네요.ㅎㅎ 음… 제가 운동을 하고 있다 보니 ‘국가대표’라는 영화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명확하지는 않지만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행착오가 많은 걸로 기억해요.그런 모습들이 지금 광운대학교 아이스하키부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저희도 국가대표의 마지막 장면처럼 비상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요. Q. 지난 4년간의 대학 선수 생활을 하나의 영화로 만든다면, ‘국가대표’같은 휴먼 코미디일까요? 최율: 코미디랑 스릴러랑 좀 섞여 있는 거 같아요. 광운대는 고려대나 연세대의 정기전처럼 큰 경기가 없다보니 저희한텐 딱 U-리그만 있어요. U-리그만을 위해 뭉치는 짧은 기간동안 더 빠르게 친해지고 많은 추억을 쌓는 그 과정은 코미디, 시즌 시작 후부터는 스릴러예요.
#2막: 비하인드 & 메이킹
▲ 최율 선수가 훈련 중이다. (사진=김채린 기자)
Q. 화려한 경기장 불빛 뒤에는 늘 보이지 않는 메이킹 필름이 있잖아요. 남들은 모르는, 지난 4년 중 최악의 고비였던 순간은? 최율: 아무래도 다른 학교 친구들이랑 비교를 많이 당하다보니 내가 계속 하키를 하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이 1,2학년 때는 좀 들었어요. 하지만 선배들이나 코치, 감독님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정신을 좀 차리고ㅎㅎ 지금은 연고대를 잡을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이런 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된 구체적인 사건이 있다면요? 최율: 계기가 있다면 재작년 U-리그인 거 같아요. 연대와 결승에서 만났을 때, 일대일 상황에서 마지막 OT까지 가서 진 게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조금이라도 더 준비를 해볼걸, 사소한 체력 훈련이든 팀 훈련이든 더 준비를 해볼걸, 하는 아쉬움 때문에 그 이후로 저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더 열심히하는 느낌으로 팀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어요. Q. 보통 영화에서 감정을 고조시킬 때 음악이 깔리잖아요. 최율 선수만의 이야기를 꾸며줄 'OST'가 있다면 어떤 곡인가요? https://youtu.be/l_P5xnBCvcg?si=wHERkiK3YszGN_EO BONEY M – SUNNY 최율: 써니 OST로 하겠습니다. 장난스럽고 쾌활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이 떠오르게 하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Q. 이 힘들고 거친 여정을 함께 해준 베스트 파트너는 누구인가요? '케미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줄 수 있을까요? 최율: 이현서 선수 아시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제일 오래 봤고, 한 살 어리기는 한데 합도 잘 맞아요. 룸메이트이기도 하고요.ㅎㅎ 점수는 100점 만점에 98점? 현서가 항상 2% 부족한 친구라…
#3막: 하이라이트
▲ 최율 선수가 훈련 중이다. (사진=김채린 기자)
Q.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은 눈부시게 성장하잖아요. 1학년 때의 풋풋했던 최율 선수랑 지금의 최율 선수를 비교했을 때, 가장 성장했다 싶은 지점은 어디인가요? 최율: 1학년 때는 운동이든 생활이든 제 감정에 더 의존해서 하고싶은대로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저라는 개인보다는 뭐든 팀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크게 바뀐 점 같아요. Q. 이제는 최고참인 4학년 중에서도 주장으로서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계시잖아요. 경기장에 들어설 때, 확실히 저학년 때랑은 부담감이 다르게 느껴지시나요? 최율: 일단 당연히 부담은 되고요.ㅎㅎ 연습게임이라 하더라도 팀이 밀리거나 어수선한 상황이 올 때면 제가 먼저 나서서 분위기도 올리고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려고 해요. 그리고 누구라도 한 학교의 운동 팀을 볼 때 주장을 가장 먼저 본다고 생각해서 적어도 광운대 아이스하키부에서는 제가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려고 합니다. Q. 그렇다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될, 내 커리어 중에서 딱 한 장면만 잘라내서 평생 소장할 수 있다면, 어떤 경기의 어떤 순간인가요? 최율: 24년 동계체전 우승했을 때로 할게요. 고려대를 2연승으로 이겼을 때인데 결승은 5대1로 따라잡힐 점수 차이도 아니었고, 가장 중요했던 건 팀이 하나가 돼서 임했던 경기라고 생각하거든요.
#4막: 엔딩KU레딧
▲ 최율 선수가 훈련 중이다. (사진=김채린 기자)
Q. 이제 영화가 다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Special Thanks to' 스크롤이 올라갈 때,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누구의 이름을 올리고 싶으신가요? 최율: 무조건 부모님이죠. 물론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어서 바로 옆에서 생활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저를 생각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게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제가 하키 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도움 주신 코치님, 감독님들도 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4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최율'이라는 선수이자 배우를 믿고 지켜봐 준 소중한 관객분들이 계시잖아요. 팬분들에게 바치는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율: 귀한 시간 내서 응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리고, 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더 힘 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얼마 안 남았지만, 앞으로도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영화의 마지막 장에는 어떤 문장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최율: “수고했다.” 같이 해준 팀원들도 정말 수고 많았지만, 이번만큼은 저 스스로한테 해주고 싶어서요.
#5막: 쿠키
▲ 최율 선수가 훈련 중이다. (사진=김채린 기자)
Q. 최율 선수가 떠나고 난 후, 다음 시즌을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신다면요 최율: 지금처럼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운동할 땐 운동에 집중하더라도 학창 시절도 후회 없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Q. 대학리그라는 영화는 멋지게 막을 내리겠만, 졸업 후 새로 시작될 다음 영화는 어떤 내용일지 가제를 미리 지어본다면? 최율: “야생마” 광운대의 비마였다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예요. 광운대학교 아이스하키부에서의 4년, 그 긴 러닝타임을 뒤로하고 최율은 이제 더 넓은 세상이라는 새로운 무대로 '야생마'처럼 달려 나갈 채비를 마쳤다. 1학년의 풋풋함부터 4학년 주장의 듬직함까지, 그가 링크 위에서 써 내려간 모든 장면은 치열했고 또 아름다웠다. 그가 스스로에게 건넨 "수고했다."라는 한마디는 앞으로 펼쳐질 그의 새로운 영화를 위한 가장 완벽한 서막이 될 것이다.
빙판 위를 누비던 '최율'이라는 이름의 영화는 이제 막 1막을 내렸을 뿐이다. 그가 졸업 이후 그려나갈 다음 영화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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