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스포츠 뉴스
| [KAKA VIEW] 1등 했는데 아무도 몰라서 서운할 때 대처법: 비인기종목과 대학스포츠를 중심으로 | |
|---|---|
| 작성자 에스카카_강서현작성일 2026.10.21 조회 22 | |
|
[ESKAKA=강서현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최근 폐막했다. 아시안게임과 같은 단기 대회에서 주된 화젯거리는 축구, 야구, 농구 등 인기 종목의 수상 여부나 안세영, 페이커 등 스타 선수들의 성적이다. 대중적으로 인지도 높은 스포츠에, 팬이 많은 선수까지 존재한다면 해당 종목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한편 이러한 대회에서만 주목을 받는 종목들도 존재한다. 기사의 헤드라인에는 ‘이름조차 몰랐던’, ‘중계도 없었던’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딸려온다.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적으로 테크볼, 카바디, 쿠라시 등이 그 예시이다. 이들의 수상과 선전을 축하하기 이전에, 왜 존재조차 몰랐는지, 왜 중계조차 없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비인기종목’이란 대체로 매체 노출 빈도가 낮거나,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스포츠를 뜻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되는 종목은 서론에서 언급한 테크볼, 카바디, 쿠라시 외에도 근대5종, 스쿼시, 세팍타크로 등 상당수 존재한다. 그중 금메달의 쾌거를 이룬 후 테크볼 선수들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현실을 더욱 명확히 볼 수 있다. 테크볼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메달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실업팀도, 훈련 장소도, 지원금도 없는 상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초대 챔피언 이준석은 “거주하는 아파트 근처 공원에서 연습하던 중 민원을 받고 테크볼 테이블을 접고 들어가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부분의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대회 준비 과정은 유사한 양상을 띤다. 국가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마땅한 훈련 장소도, 훈련 지원금도, 정해진 방식도 없는 상황에서 온전히 자신만을 믿고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이준석의 경우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 후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어도 이는 잠깐의 관심으로 그칠 때가 많다. ‘비인기종목도 지원해줘야한다’, ‘준결승전, 결승전과 같이 중요한 경기는 비인기종목도 중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목소리에서 그친다면 처우는 개선되지 않는다. 더 자세한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이야기는 SBS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취재 시리즈인 ‘나고야 체크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기 종목의 대회 준비 과정을 살펴보면 어려움을 체감할 수 있다. 야구, 축구 등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부터 이목이 집중된다. 대표팀 선발 기준, 대표팀 출국, 훈련 과정까지 미디어에 공개되며 응원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다양한 기업과의 스폰서십 체결로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으며 훈련한다. 스폰서십은 기업의 인지도 향상과 우호적인 이미지 형성이 주된 목적이므로, 인기 종목과 체결하여 더 많은 노출과 언급을 바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자금의 흐름은 팬의 소비, 스폰서십 등이 주요 요소이고, 비인기종목은 팬의 소비를 기대할 수 없으니 현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해결 방법은 스폰서십 활용이다. 「비인기종목 스폰서십에 따른 이벤트-스폰서일치성과 스폰서공신력, 스폰서동기, 스폰서-이벤트 태도의 관계분석」 논문은 SK가 후원한 2009 SK국제여자핸드볼 그랑프리대회를 대상으로 한 스폰서십이 소비자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다. 해당 연구는 ‘소비자 태도’에 초점을 맞췄지만, 비인기종목의 스폰서십에 관한 관점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핸드볼 대회의 후원이 대중에게 사회공헌활동보다 기업 이미지 향상을 위한 상업적 활동으로 인식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개선을 위해 기업과 스포츠이벤트의 연계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공익적 광고와 사회공헌 프로그램, 스포츠이벤트를 결합한 활동을 병행할 필요성을 제언했다. 이러한 결과는 비인기종목의 스폰서십을 확대하기 위해서 기업의 후원 동기와 종목의 특성, 대중의 인식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쉽게 말해서 비인기종목의 경우, 스폰서십을 유치하려면 종목의 특성을 살려 기업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SK 경영의 궁극적 목적인 ‘지속 가능한 구성원의 행복’을 핸드볼 대회 후원으로 실천하려 했던 것처럼, 기업의 경영 철학과 궁극적 목적이 해당 종목과 연관성이 있고, 스폰서십을 체결함으로써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적절한 스폰서십을 활용한다면 훈련 지원금은 물론 대중의 인지도도 함께 상승한다. 대중의 인지도가 상승함에 따라, 경기 중계의 수요가 올라가고, 방송사는 당연하게도 중계를 진행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스포츠는 어떨까. 대학스포츠의 종목은 주로 야구, 배구, 축구, 농구 등 인기종목이 많다. 하지만 고교 때 프로의 세계에 입문하지 못한 그룹이라는 꼬리표로 타 아마추어 스포츠에 비해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교내 스포츠매거진이 없다면 대학스포츠가 미디어에 노출될 기회는 전무하다. 이는 비인기종목이 겪는 어려움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중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학스포츠는 학생 선수들이 주축으로 리그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스폰서십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성균관대학교 스포츠단의 경우 선수 개인과 스포츠 장비 브랜드 간의 장비 협찬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협찬은 대학스포츠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한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이에 따라 미디어에 노출될 기회 역시 제한적이다. 따라서 대학스포츠는 ‘노출’이 우선적으로 되어야 한다. 리그의 존재를 알리고, 리그의 매력을 알리고, 리그의 환경을 가시화해야 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는 각 대학의 스포츠매거진을 활용하는 것이다. 교내 스포츠단 산하에 스포츠매거진을 설립하고 운영을 지원한다면, 대학리그의 경기와 선수들을 꾸준히 기록하고 홍보할 수 있다. 기사 작성부터 선수 인터뷰, 각종 SNS 콘텐츠 제작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록과 미디어 노출이 부족한 대학스포츠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해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건국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스포츠매거진을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장비와 활동 시간을 확보한다면 스포츠매거진은 대학스포츠의 소식을 팬들에게 전달하는 효과적인 창구가 될 수 있다. 대학스포츠의 주요 리그를 주최하는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역시 대학스포츠의 홍보와 미디어 노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 KUSF는 대학 스포츠매거진의 기사를 모아 볼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하고, 매일 아침 기사 클리핑을 통해 대학스포츠 소식을 전달한다. 이처럼 개별 대학의 스포츠매거진과 KUSF의 홍보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면 대학스포츠의 콘텐츠가 더 많은 대중에게 도달할 수 있다. 미디어 노출의 확대는 대학스포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 기업의 관심과 스폰서십 유치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꾸준한 홍보를 통해 팬층을 형성하고, 기업의 핵심 경영 가치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학스포츠 역시 환경이 개선되고, 독자적인 리그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비인기 종목과 대학스포츠가 겪는 어려움을 살펴보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았다. 이제는 말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척박한 사막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인정을 받는 비인기종목, 더 좋은 환경이었다면 어땠을지 한 번쯤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공원에서, 한 구석에서 묵묵히 이어지는 훈련이 결구겡는 꽃을 피우기를, 한계에 도전하는 모든 스포츠 선수들을 응원한다. |
| 이전글 | [2026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 나흘 만의 재회, 결과는 또 연세대의 몫! 8-1로 경희대 제압 |
|---|---|
| 다음글 | [2026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 완벽한 케미! 경희대전을 승리로 이끈 문건오, 강무경, 임재우 인터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