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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정기 연고전 특집: 럭비] 연세대 vs 고려대! 럭비부 에이스들의 라이벌: 서로 다른 포지션 편
작성자 시스붐바 김려현작성일 2026.08.28 조회 29

[시스붐바=글 김려현 기자, 사진 SPORTS KU 제공, 시스붐바 DB]

 

다가오는 2026년 정기 연고전, 그라운드 위 15개 포지션에서는 각기 다른 임무를 수행하는 선수들의 경쟁이 펼쳐진다. 같은 포지션을 지키는 선수들은 훈련량과 체격, 플레이 스타일까지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이 되며 이는 정기 연고전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동시에 포지션을 넘어선 인연도 존재한다. 경기 중 몸싸움으로 자주 부딪히며 서로를 견제하는 사이이거나, 고등학교 시절 선후배 혹은 동기로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이제는 정기 연고전이라는 무대에서 라이벌로 마주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시리즈 기사에서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럭비부에서 포지션별 대표 선수들의 기량과 포지션을 넘나드는 선수들 간의 인연을 통해 2026 정기 연고전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2편에서는 연세대학교 럭비부 선수들이 직접 뽑은 ‘다른 포지션의 라이벌’을 살펴본다.

 

럭비는 서로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도 끊임없이 부딪히는 스포츠다. 다른 역할을 가진 연세대학교 럭비부(이하 연세대), 고려대학교 럭비부(이하 고려대)의 두 선수가 경기 중, 특히 이번 정기 연고전(이하 정기전)의 어디에서 어떻게 경쟁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뒤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자.

 

 

김도훈 PICK 곽민기, 이번에는 내가 놀릴 차례!

 

​김도훈의 한마디

 

“같은 고등학교 출신에 만나서 늘 럭비 얘기할 때마다 이긴 적 없다고 놀려서, 이번에 꼭 이겨서 제가 놀리고 싶습니다.”



김도훈(체교 23)

 

김도훈(체육교육학과 23, 이하 체교)과 곽민기(고려대 23)는 경산중학교(이하 경산중)와 경산고등학교(이하 경산고)를 함께 거친 사이다. 고등학교에서 같은 편으로 뛴 두 선수는 (졸업 후) 각각 연세대와 고려대로 향하며 라이벌 관계가 됐다. 최근 맞대결의 결과가 고려대 쪽으로 기울면서 만날 때마다 곽민기의 놀림을 받았다는 김도훈. 대학럭비에서 둘의 역할은 완전히 다르다. 4학년인 김도훈은 3학년까지 센터로 뛰다 올해 후커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그는 후커로서 필요한 라인아웃 스로인과 스크럼 수행 능력을 갖추면서도 백스 출신답게 움직임이 빠른 선수다. 실제로 올 시즌에는 적극적으로 볼 캐리에 가담하며 연세대 포워드 공격의 선택지를 넓혔다. 스피드와 힘을 함께 갖춘 점이 김도훈의 큰 강점이다.

 

 


곽민기(고려대 23)

 

반면 곽민기는 플랭커다. 185cm, 95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곽민기는 강한 접촉 상황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고, 수비와 브레이크다운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수 있는 선수다. 올해 송화 전국 춘계 럭비 리그전(이하 춘계 리그) 경희대학교 럭비부(이하 경희대)전과 제45회 서울특별시장기 럭비대회(이하 제45회 시장기) 연세대전에서 6번 플랭커로 선발 출전했다. 포워드 중에서도 활동 범위가 넓은 플랭커인 만큼 김도훈이 세트피스 이후 공을 들고 전진할 때 곽민기가 수비에 가담하거나, 태클 이후 브레이크다운에서 두 선수가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 공격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한 발 더 전진하려는 후커와, 그 전진을 끊고 다음 공을 노리는 플랭커. 경기에서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접점에서는 얼마든지 맞부딪힐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도훈에게 이번 승부는 오랜 친구에게 되갚아줄 기회다. 경기 후 웃는 쪽은 과연 누가 될지 지켜보자.

 

이세빈 PICK 가족 같은 경산고 동기들, 반드시 설욕하고 싶은 김원주

 

이세빈의 한마디 1

 

“같은 숙소에서 생활하고, 같은 밥을 먹으며 힘든 훈련과 일상을 함께 보냈기 때문에 저에게는 가족과도 같은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이세빈(체교 23)

 

이세빈(체교 23)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윙과 센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백스다. 외곽에서는 속도를 살려 수비 뒷공간을 노리고, 수비에서는 정확한 태클로 상대의 전진을 저지한다. 이세빈은 고려대의 곽민기, 조성원, 김세훈(이상 고려대 23)을 지목했다. 이세빈과 세 선수는 모두 경산고 출신으로,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운동했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이세빈만 백스로 뛰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곽민기는 플랭커, 김세훈은 록, 조성원은 프롭으로 세 선수 모두 고려대 포워드진에 속한다. 한때 같은 숙소에서 생활하며 매일 함께 훈련했던 동료들이 이제는 서로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고 마주하게 됐다. 가까웠던 친구들과의 승부가 반가운 재회에 가깝다면, 이세빈이 따로 꼽은 김원주(고려대 23)와의 승부에는 조금 다른 감정이 담겨 있다.

 

 

이세빈의 한마디 2


“이번 정기전은 저에게 다시 한번 정면으로 맞붙어 설욕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온몸이 부서지더라도 끝까지 맞서 싸워 반드시 김원주 선수를 이겨내겠습니다.”


 


김원주(고려대 23)

 

김원주는 올해 고려대의 주장이다. 그는 전진하는 힘과 공을 외곽으로 연결하는 패스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뛰어난 센터다. 올 시즌에는 본인이 항상 첫 번째 공격 선택지가 되기보다는 주변 백스에게 공을 연결하는 전술적 역할도 맡고 있다. 이세빈은 지난 제45회 시장기에서 김원주와 컨택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그 기억이 이번 정기전을 준비하는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고교 시절부터 센터를 맡아 온 김원주와 달리 이세빈은 대학 입학 이후 센터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이세빈이 이번 정기전에서 센터로 나선다면 두 선수의 충돌은 더욱 직접적일 수 있다. 김원주가 강한 피지컬로 중앙을 공략한다면 이세빈에게는 이를 정확한 태클로 끊는 것이 중요하고, 반대로 연세대가 공을 확보했을 때는 이세빈의 스피드가 고려대 수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번 정기전에서 이세빈이 김원주를 꺾고 완전한 설욕전을 치르기를 기원하겠다.

 

이수현 PICK 백신고등학교 동기 이찬

 

이수현의 한마디

 

“저와 고등학생 때 동기였던 이찬이 생각납니다.”


 


이수현(체교 24)

 

이수현(체교 24)이 고른 선수는 고려대의 이찬(고려대 24)이다. 두 선수는 백신고등학교에서 함께 운동했던 동기다. 그러나 대학 무대에서 맡고 있는 임무는 다르다. 이수현은 연세대의 3번 프롭, 이찬은 고려대의 7번 플랭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수현의 강점은 힘에 기동력이 더해진다는 점이다. 타고난 체격으로 스크럼의 최전방을 맡으면서 공을 들고 움직일 때도 적극적으로 전진한다. 실업팀을 거쳐 연세대에 입학한 경험도 있어 입학 초기부터 포워드진의 한 자리를 맡아왔다. 올 시즌 정기전 예상 라인업에서도 3번 타이트헤드 프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찬(고려대 24)

 

이찬은 플랭커다. 빠르게 수비에 가담하고 강한 태클로 상대의 전진을 끊는 것이 강점이며,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 백로우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올해 연세대와 맞붙은 춘계 리그와 제45회 시장기에서도 모두 7번 플랭커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 정기전에서도 같은 자리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프롭과 플랭커인 두 선수가 스크럼에서 정면으로 힘을 겨루는 것은 아니다. 대신 스크럼이 끝난 후 이수현이 볼 캐리어로 짧고 강하게 전진할 때 이찬은 수비 라인에서 태클에 가담할 수 있고, 이후 형성되는 브레이크다운에서는 공격권을 지키려는 연세대와 이를 압박하려는 고려대의 포워드가 다시 충돌한다. 반대로 고려대가 공을 잡았을 때는 이수현 역시 수비에 가담해 이찬을 포함한 고려대 백로우의 전진을 막아야 한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목표를 향해 뛰었던 두 선수가 정기전에서 보여줄 멋진 경쟁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자.

 

지승수 PICK 사대부고 절친 배한오, 가장 멀리 떨어진 두 포지션

 

지승수의 한마디

 

“배한오 선수와 같은 중, 고등학교를 나와서 특별히 더 친합니다.”



지승수(체교 26)

 

지승수(체교 26)가 뽑은 선수는 고려대 배한오(고려대 26)다. 두 선수는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한 동기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면서 지승수는 연세대로, 배한오는 고려대로 향했다. 중학교부터 함께했던 친구와 대학 첫 정기전에서 상대 팀으로 만난다는 점만으로도 지승수에게는 특별하다. 둘은 이번 기사에 등장하는 조합 가운데 포지션의 성격이 가장 다르다. 지승수는 풀백으로 넓은 후방 공간을 커버하고, 킥을 받은 뒤에는 빈 공간을 판단해 직접 전진한다. 1학년인 올해부터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고, 이번 정기전에도 출전해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배한오(고려대 26)

 

배한오는 고려대의 프롭이다. 강한 볼 캐리와 스크럼에서의 안정감이 장점으로 꼽히며, 올해 춘계 리그에서는 교체로 대학 무대를 경험했다. 현재 정기전 출전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출전한다면 최전방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지승수가 넓은 공간을 보고 빠르게 움직이는 선수라면 배한오는 좁은 접점에서 힘을 보태고 스크럼을 버티는 선수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는 두 동기를 비교해 보는 것이 이 조합의 재미다. 오랜 시간 같은 팀에서 뛰었던 두 신입생 가운데 누가 자신의 첫 정기전을 더 기분 좋게 기억하게 될지도 지켜보자.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선수도, 각자 다른 위치에 서는 선수도 결국 정기전이라는 하나의 무대에서 만난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오랜 라이벌 관계 속에서 매년 성장하고 있는 양교 선수들이 올해 정기전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마음껏 보여주길 바란다. 승리를 향한 경쟁은 뜨겁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서로의 플레이를 인정할 수 있는 좋은 승부가 되기를 기대하며, 그 끝에 연세대가 웃을 수 있기를 시스붐바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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