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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정기 연고전 특집: 아이스하키] 연세 아이스하키의 마지막 퍼즐: 이종수 감독•손호성 수석·골리코치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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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시스붐바 이유정작성일 2026.08.27 조회 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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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붐바=글 심채리, 이유정 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 본 기사는 시리즈 기사로 연재되는 글로 2편으로 이어집니다.
정기 연고전. 연세대학교 운동부 선수라면 1년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기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기 연고전에서의 승리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비단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빙판 위에서 뛰는 선수들 뒤에는 1년 동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들을 지켜보며, 최고의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온 스태프진이 있다. 이번 시리즈 기사에서는 연세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스태프진들을 만나 그동안 쉽게 들을 수 없었던 각자의 이야기와 선수들과 함께해온 시간, 그리고 2026 정기 연고전을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을 들어보며 올해 정기 연고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보고자 한다.
이번 1편에서는 2026 정기 연고전(이하 정기전)을 앞두고 연세대학교 아이스하키부(이하 연세대)를 이끄는 이종수 감독과 손호성 수석•골리코치를 만났다. 압승의 기억에 안주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이종수 감독과, 그 곁에서 선수들의 경기력과 팀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손호성 수석•골리코치. 두 지도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번 정기전을 준비하는 연세 아이스하키의 방향과 그 과정을 들여다봤다.
이종수 감독
냉철한 계산과 담백한 실용주의. 이종수 감독의 화법에는 과장된 수사나 막연한 기대가 없다. 주전의 공백 앞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압승의 기억 속에서도 안주하지 않는 태도는 그의 굳건한 지도 철학을 보여준다. 빙판 위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이종수 감독을 만나 이번 정기전을 앞둔 연세대의 준비 과정을 들었다.
Q. 2014년 모교 연세대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이종수 감독은 2014년 연세대 코치로 부임, 2019년 감독대행을 거쳐 2022년 감독으로 정식 임명됐다.
이종수 감독: 대학 졸업 후 학사장교로 전역하고 모교인 경성고등학교(이하 경성고)에서 체육 교사로 근무했습니다. 3년 차부터 아이스하키부도 같이 관리하게 됐는데, 당시 교장선생님께서 경성중·고등학교 아이스하키부 감독직을 적극적으로 권유하셨어요. 생각해 보니 모교에서 감독을 맡을 기회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닐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연세대 부임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경성고에서 우승을 이룬 뒤 당시 연세대 이재현 감독님께서 코치직을 맡아보라고 권유하셨고, 2014년에 합류하게 됐죠. 중·고·대학교 모교에서 지도자를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개인의 성취나 만족감을 고려해서 선택했던 길이었고 2~3년만 머물 생각이었어요.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웃음)
Q. 연세대에서 코치와 감독직을 모두 역임하셨습니다. 감독님께서 체감하신 두 직책의 가장 큰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이종수 감독: 결국 가장 큰 차이는 감독은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어려운 위치라는 것입니다. 결정의 무게가 다릅니다. 그리고 연세대 감독직이라는 자리는 실무뿐만 아니라 그 외적으로도 꽤 어려운 자리라고 생각해요.
*대학팀이 4팀에 불과한 아이스하키 종목 특성상 에이스 육성에 있어 연세대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이에 연세대 감독직은 종목 자체의 발전에 대한 책임감을 요구한다.
Q. 선수와 지도자, 서로 다른 두 위치에서 바라본 정기전과 연세대는 각각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이종수 감독: 선수 때는 그저 좋은 추억이었고, 지도자가 된 지금은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옵니다.
Q. 지난 10여 년의 지도자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요?
이종수 감독: 2019 정기전 4-1 승리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당시 선수들이 팀 문화를 훌륭하게 만들어줬고 훈련 과정도 잘 수행해 줬습니다. 특히 우리 전력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죠. 준비한 전술대로 경기를 완벽하게 풀어줬습니다. 아마 그 경기는 스코어상으로 아쉬워도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을 겁니다.
Q. 지난 시즌 연세대는 정기전 6-0, 비정기 연고전(이하 비정기전) 7-0 대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번 시즌 연세대의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025 시즌 연세대는 정기전 6-0 이후 2025 KUSF 대학아이스하키 U-리그 2라운드 비정기전에서 7-0을 거두며 고려대를 상대로 압도적인 상대 전적을 자랑했다.
이종수 감독: 이번 시즌 전력 자체는 작년과 비슷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작년과 동일한 스코어로 이긴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우리가 잘한 부분도 있었지만, 상대교의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입니다. 우리가 압도적으로 잘했다고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올해는 3, 4학년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기전은 전력 수치대로만 흘러가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 고학년 선수들이 수비를 얼마나 근성 있게 해내느냐가 핵심입니다.
Q. 핵심 수비 자원이었던 임동규(스포츠응용산업학과 23, 이하 스응산) 선수의 이탈로 수비진 재편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보완책을 마련하셨나요?
*임동규 선수는 피지컬을 활용한 압박 수비가 장점인 디펜스로, 연세대 수비의 핵심 자원이었다. 지난 6월, 국내 유일 프로팀 HL 안양의 제안을 받고 이른 프로 진출로 2026 정기전에 불참하게 됐다.
이종수 감독: 물론 (임)동규가 빠져서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미 결정 난 상황을 어쩌겠습니까. 우리 팀은 주전 한두 명이 빠졌다고 전력 공백이 생기며 흔들리는 팀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후배 선수들에게 기회가 온 것이죠. 현재 그 선수들이 근성 있게 잘해주고 있습니다. 1학년 선수들의 성장과 다음 해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Q. 지난 정기전 하키 파이트 장면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벤치에서 상황을 지켜보신 감독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2025 정기전 3피리어드 양교 선수들의 충돌로 시작된 몸싸움이 1분여간 지속됐고, 그 결과 양교 도합 6명의 선수가 퇴장 조치를 받았다. 이후 해당 영상이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종수 감독: 저는 경기 중 굳이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불필요한 감정 소비를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작년 경기 상황에서는 그 흐름마저 우리 편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웃음) 하지만 1피리어드부터 그런 일이 생겨 퇴장이라도 당했다면 아찔한 상황이 될 뻔했습니다.
Q. 이번 정기전을 앞두고 두 차례의 해외 전지훈련이 있었습니다.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완하려 했나요?
이종수 감독: 개인 기량 강화와 팀 전술 완성에 집중했습니다. 특별히 어느 한 부분에 중점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모든 요소를 고르게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주어진 모든 과정에 충실하게 임할 뿐입니다. 타지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 그리고 특히 그 뒤에서 묵묵히 헌신해 준 스태프진의 노고가 많았습니다.
Q. 이번 정기전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순간과 키플레이어를 꼽아주세요.
이종수 감독: 김다온(체육교육학과 23, 이하 체교), 문건오(체교 22), 홍승우(스응산 23)!
*부상에서 복귀한 문건오가 팀에 불어넣을 활기, 김다온의 스피드, 홍승우의 헌신적인 슛블락을 지켜보자.
Q. 평소 선수들에게 ‘학생 선수’로서의 본분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이번 정기전 준비 과정에 있어 이 철학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종수 감독 체제 아래 연세대는 학생과 선수 사이 균형 유지에 중점을 두고, 훈련 기간보다 효율성을 우선시하기 시작했다.
이종수 감독: 이번 정기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제가 팀을 이끄는 동안에는 늘 유효한 원칙입니다. 과정에 충실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고 겸손하게 노력하는 자세를 강조하며 여름을 보냈습니다.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철저하게 자기 관리에 집중하도록 지도했어요. 선수들의 자기 관리 성과 역시 좋습니다. (웃음)
Q. 이번 정기전을 앞두고 특별히 신경 쓰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종수 감독: "기분대로 하지 말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하자." 이 기조로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하며 올해도 지지 않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상대가 100% 노력할 때 우리 역시 100% 노력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상대를 존중하며 경기에 임하고, 승리하면 기뻐하되 패배는 아쉬워하면 됩니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스케이트를 탄다면, 빙판 위에서 어려워지는 쪽은 상대일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학우분들께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종수 감독: 작년과 같은 압승을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개인 훈련과 팀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했고,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정기전 당일까지 부상 당하는 선수 없이 성공적으로 경기를 끝마칠 수 있도록 연세대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경기 당일 승패를 떠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6 정기전 아이스하키 경기가 학우분들의 재학 기간 중 가장 즐겁고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압승의 순간에도 자만을 경계하고, 주어진 조건 안에서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짚어내는 실용적 접근. 이종수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이어 이종수 감독의 든든한 조력자, 손호성 수석•골리코치를 만나보자.
손호성 수석·골리코치
실패를 성장의 재료로 바꾸는 통찰과 스스로 답을 찾게 돕는 단단한 신뢰. 손호성 골리코치의 지도 철학에는 단순한 세이브 기술을 넘어 경기를 읽고 팀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조율하는 넓은 안목이 담겨 있다. 공백과 시행착오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감독과 선수 사이의 든든한 가교가 되어주는 모습은 연세대의 중심을 굳건히 잡아준다. 골문 뒤에서 2026 정기전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가는 손호성 코치를 만나 그가 전하는 ‘팀’의 의미를 들었다.
*손호성 수석·골리코치(사회체육학과 01, 이하 손호성 코치)는 2001년 연세대학교 사회체육학과 (現 스응산)에 입학해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며 연세대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국가대표 골리로 활약했으며, 강원랜드 하이원 아이스하키단과 HL 안양에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Asia League Ice Hockey) 선수로도 활동했다. 2016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에는 소속팀과 백지선 감독의 제안으로 HL 안양과 남자 국가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부터는 모교인 연세대에서 수석코치이자 골리코치로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Q. 2021년 모교 연세대 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손호성 코치: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저 역시 많은 지도자에게 배웠고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제가 경험했던 것 중 실패에 대한 부분, 특히나 왜 실패했는지, 어떻게 하면 실수를 줄일지, 어떻게 시행착오 기간을 최소화할 지에 대한 부분들을 많이 고민했고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특히 연세대학교는 제가 성인 선수로서 성장한 출발점이자 많은 것을 배운 곳입니다. 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배인 이종수 감독님과 모교에서 함께하며 아이스하키의 전통을 이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Q. 수석·골리코치로서 현재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선수단을 지도하시면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중점적으로 관리하시는 부분이 있다면요.
손호성 코치: 현재 표면적으로는 골리 포지션을 전담하는 동시에 선수단 운영 전반을 조율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감독님의 철학을 정확히 이해해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지도자와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대학팀은 학생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경기력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과 일정, 컨디션까지 관리하며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제 본연의 역할은 골리의 기술적인 지도와 경기력 향상입니다. 다만, 팀 전체의 경기력을 높이려면 공격·수비·골리가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연결되는 시각도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공격수에게는 상대 골리를 위협하는 방법을, 수비수에게는 골리와의 소통 및 위치 선정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골리 코칭의 핵심은 단순히 세이브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경기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골리는 경기 중 가장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판단해야 하므로, 상황 판단력과 커뮤니케이션, 멘탈까지 함께 길러야 합니다. 선수들이 원리를 이해해야 코치 없이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기에, 단순히 동작을 지정하기보다 왜 그런 움직임이 필요한지 이해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선수 생활부터 지도자로서 골리를 지도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코치님의 지도 방식이나 생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경험이나 전환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손호성 코치: 선수 생활 중 겪었던 2년의 공익근무 공백과 실패의 경험이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복귀에 대한 확신이 없던 시간을 극복하고 다시 국가대표로 일어선 경험을 통해, 기술만큼이나 자신을 믿고 다시 일어나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실수 자체보다 실수 이후 어떻게 다시 플레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골리는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직결되지만, 한 골을 허용했다고 경기 전체가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는 자세입니다.
저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단순히 기술을 전달하기보다 실패를 분석하고 성장의 재료로 바꾸는 방법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결국 지도자의 역할은 모든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Q. 골리는 다른 포지션과는 다른 특성이 있는 만큼 지도 방식에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골리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하시며, 팀 전술 안에서는 골리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가요?
손호성 코치: 골리는 단순히 반사신경이 좋은 선수만으로는 좋은 골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포지셔닝, 스케이팅, 리바운드 컨트롤, 스틱 플레이 같은 기술적인 부분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황을 미리 읽고 예측해서 준비하는 능력입니다. 좋은 골리는 패스나 슛이 나오기 전에 이미 상황 읽고 준비하고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상대 공격수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수비수의 위치는 어떤지, 퍽이 어디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지, 다음 플레이가 어떻게 전개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읽어야 합니다.
팀 전술에서 골리는 마지막 수비수가 아니라 수비의 시작점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골리는 수비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의 위치를 조정하며, 상황에 따라 플레이의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습니다. 팀 선수들이 골리를 믿을 때 팀의 수비력과 경기력도 가장 안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습니다.
Q. 연세대에는 저마다 다른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 성격과 성장 속도를 가진 다양한 선수들이 모여 있습니다. 수석•골리코치로서 이 다채로운 선수들과 소통하고 하나의 팀으로 이끌어갈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손호성 코치: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고 같은 훈련을 해도 성장하는 속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정답을 전달하는 방식보다는 먼저 왜 그렇게 플레이했는지를 듣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선수의 생각을 이해한 다음 그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선수가 스스로 이해하고 납득해야 그 변화가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도자의 역할은 선수에게 모든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그 과정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코치로서 지켜본 연세대 선수 중 가장 인상 깊게 성장한 선수를 꼽자면요.
손호성 코치: 제 후배들이기 때문에 사실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한 명만 꼽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한 명을 꼽으라면 4학년 수비수 홍승우(스응산 23) 선수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정말 많이 노력했고 그만큼 성장한 선수입니다. 특히 몸싸움과 상대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 주기 쉽지 않은데, 굉장히 헌신적인 플레이를 해줬습니다. 앞에서 몸을 던지고 상대 선수와 끝까지 싸워주는 수비수가 있다는 것은 팀에게 상당한 안정감을 줍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기술이 좋아졌다는 것보다 팀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이해하고 그것을 기꺼이 수행하는 선수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Q. 이번 2026 정기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지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고 계신 부분이 있나요?
손호성 코치: 정기전은 학교의 자존심이 걸려 있고, 많은 학생과 동문이 지켜보는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평소 훈련에서 사소한 부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몸에 익혀야 실전에서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할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큰 경기에서 자신을 믿을 수 있는 근거는 결국 평소의 준비뿐입니다.
또 정기전은 단판 승부이기에 한두 명의 선수에게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골리, 수비수, 공격수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서로를 믿어야 합니다. 감독님께서도 팀워크와 집중력, 체력과 멘탈을 가장 강조하십니다. 경기장에서 느끼는 긴장을 억누르기보다 에너지로 바꾸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저희 스태프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코치님만의 이번 2026 정기전 목표가 궁금합니다!
손호성 코치: 제 목표는 언제나 분명합니다. 승리입니다. 하지만 연세대가 어떤 팀인지를 보여주는 승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스태프진)가 원하는 것은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가서 서로를 믿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도 결국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골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골문을 지키는 것은 골리지만 그 앞에는 다섯 명의 선수가 있고 그 뒤에는 벤치의 선수들과 스태프진, 그리고 연세대학교를 응원하는 학생들과 동문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 특히 정기전에는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선수들이 됐으면 합니다.
승리를 만드는 힘은 한 명의 스타가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연세대 전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믿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연세대답게 싸우는 팀. 결국 큰 경기에서 실력을 증명하는 방법은 평소에 쌓아온 것을 얼마나 흔들림 없이 구현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모든 과정을 잘 수행해 낸다면 마지막에는 하나로 뭉쳐 승리한 연세대가 모두가 웃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호성 코치가 오랜 시간 아이스하키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철학은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 서로를 믿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평소 준비한 것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 그가 모교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있는 ‘팀’의 의미가 이번 정기전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주목해 본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정기전. 화려함 이면에는 묵묵히 팀을 지탱하는 스태프진의 땀방울이 있다. 정기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선수들과 호흡하며 승리의 퍼즐을 맞춰 나가는 이들. 스태프진과 선수들이 하나 돼서 써 내려갈 또 다른 푸른 신화를 시스붐바가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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