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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한 편의 영화 같았던 야구, 조국을 만나다
작성자 블루가디언 최태은작성일 2026.09.20 조회 24
[BLUE GUARDIAN = 글/사진 최태은 기자, 선수 본인 제공]

# 처음부터 야구였다



조국에게 야구는 어린 시절부터 친근한 존재였다. 야구를 좋아했던 아버지와 함께 캐치볼을 하며 야구를 접했고, 자연스럽게 야구선수라는 꿈을 키워나갔다.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적힌 장래희망을 확인해보니 2학년 때 잠시 과학자를 적었던 것을 제외하면 전부 야구선수였다. 

“『내일은 실험왕』 만화책을 보고 실험하는 게 재밌어 보여서 2학년 때 잠깐 과학자를 꿈꿨는데, 그때를 제외하면 어렸을 때부터 계속 야구선수를 꿈꿨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다. 마트에 가던 중 야구단 신입생 모집 현수막을 보고 테스트에 참가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선수 생활을 이어온 데에는 부모님의 지지도 큰 힘이 되었다. 두 분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조국의 선수 생활을 적극적으로 응원했다.

# 야구 선수로 살아간다는 것

야구를 시작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있었다. 선수 생활을 하며 경기와 훈련 일정 때문에 수학여행이나 MT에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야구를 하며 불안을 느꼈던 시기도 있었다. 3학년 선배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야구를 잘하던 형들도 실패하는 모습을 보니까 불안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목표를 엄청 크게 갖기 보다는 작은 것부터 천천히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야구를 하며 쌓은 좋은 추억과 경험도 많았다. 조국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중학교 때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으로 나섰던 경험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간 거라 의미가 컸어요. 다른 나라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다르게 플레이하는 부분도 있어서, 보면서 배운 점도 많았던 것 같아요.”

# 오늘의 조국이 있기까지

조국은 처음 야구를 가르쳐준 이건복 감독에게 가장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야구에서 기본기가 가장 중요한 만큼, 처음부터 기본기를 잘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준 것이 지금까지 선수 생활의 밑바탕이 되었다.

닮고 싶은 선수로는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를 꼽았다. 평소 두산의 팬이기도 한 조국은 경기를 보며 양의지의 볼 배합과 투수 리드에 주목했다.

“양의지 선수 경기를 보면서 볼 배합이나 투수 리드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타격이나 다른 부분도 뛰어나시지만, 포수로서 투수를 이끄는 모습이 특히 멋있다고 생각해요.”

# 중앙대에서 보낸 4년

조국은 인하대에도 합격했지만 중앙대를 선택했다. 인천고 선배인 김성주의 추천이 중앙대 진학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부모님도 인천에서 자란 만큼 새로운 곳에서 경험을 쌓아보길 권했다.



인천고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42번을 달았지만, 2학년부터는 2번을 선택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포수의 포지션 번호가 2번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번호를 선택했다.

중앙대에 입학한 뒤에는 고등학교 시절 부족했다고 느꼈던 힘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이어갔다. 타격에서도 홈런을 쳐보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2025년 사이버한국외대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웨이트를 열심히 해보자는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원래 멀리 치는 타자는 아니어서 홈런을 한 번 쳐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홈런을 쳐보고 졸업할 수 있어서 좋아요.”

중앙대에서 4년을 보내며 가장 많이 의지했던 선수로는 이승현을 꼽았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만큼 서로 고민을 자주 나누며 가까이 지냈다. 

“제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승현이는 항상 현실적으로 답을 해주면서도 위로를 같이 해주는 편이에요. 그래서 고민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중앙대에서 만난 지도자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조국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최종은 코치였다. 

“방망이나 수비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까지 많이 잡아주셨어요. 제가 못하고 있을 때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시즌 내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중앙대에서의 마지막 시즌에는 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돌아볼 수 있는 경기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올시즌 왕중왕전 신안산대전이었다. 

“신안산대 1번 타자 선수가 도루에서 좋은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해서 한 번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도루를 저지해서 기억에 남아요. 왕중왕전에서 공격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지는 못했는데, 수비적으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어요.”

왕중왕전을 앞두고는 대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단국대전부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왕중왕전 직전 경기가 단국대와의 경기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그때는 김도윤이 없었고, 김도윤이 던지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부산과기대도 우승 후보라고 생각했던 팀이라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겨서 좋았어요.”

쉽지 않으리라 예상했던 왕중왕전에서 중앙대는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거두었다. 조국은 4학년 마지막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 시즌을 마무리해 뿌듯함과 후련함을 느꼈다.

왕중왕전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아마추어 베이스볼 위크에 출전했다. 중계에서 “포수로서도 매력이 있고 컨택 능력도 좋다”는 평가를 들은 것은 조국이 생각해온 선수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추구미’예요. 포수는 무조건 수비가 장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공격에서도 컨택 능력을 제 장점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 졸업을 앞두고



4년간의 대학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조국에게 야구는 한 편의 영화와 같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도 겪었고,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도 많이 남았다.

“저에게 야구는 영화인 것 같아요. 영화처럼 말이 안 되는 일들도 많았고, 좋은 추억도 많았던 것 같아요.”

졸업을 앞둔 현재 조국은 아직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며 지도자의 길도 준비해뒀지만,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한 가지 길을 정하기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며 다음 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정확하게 생각해놓은 건 없어요. 계속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지도자를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야구 말고도 여러 가지 길을 생각해보고 있어요.”

4년간의 대학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겼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무슨 일을 하든 재밌게,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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